경비용역업체 업계 1위 삼성 에스원이 잇따른 직장 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에스원 노동조합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같고 이 같은 의혹을 폭로했다.

노조는 이 회사의 한 경남 인사담당자가 노조 소식지를 메일로 배포한다는 이유로 경남지부장에게 전화로 욕과 폭언을 하며 “야, 32등(영업등수)”등 실적까지 거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산울산지역 지사장은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내가 사장이면 너희들을 다 짤라버리겠다”라는 말과 함께 공포심을 주는 폭언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7월 노조가 설립된 후에도 조합원 및 동료직원들에 대한 회사 측의 직장 내 갑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욱 삼성에스원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노동조합 설립 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폭언과 인격모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근로기준법 제 8조 폭행 금지에 저촉되는 불법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 측의 성의 없는 대응을 비난했다. 노조관계자는 “삼성에스원이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상급자의 갑질과 폭언에 대해서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기 다반사”라며 “심지어 갑질과 권한 남용을 일삼은 관리자를 재차 부서장으로 임명하고 실적 조작과 부정을 저지른 사업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인사 참사,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위해 제보 수집과 적극적인 이슈화 등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회사 측을 향해 “노조는 이 문제를 원만히 풀기위해 1~2개월 동안 구두, 항의방문, 공문 보내고 공정한 징계하라고 요구했지만 변화가 없었다”며 “폭언과 갑질 행위자를 엄중 징계해 관리자들의 갑질로부터 노동자의 인격을 보호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에스원 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에스원과 해당 인사담당자를 고발조치했다. 

한편 에스원은 최근 입사를 위해 연수를 받던 예비 사원들이 교육과정에서 군대식 얼차려와 폭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