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악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겨울철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경상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주부 양모(50)씨는 지난 7일 문경 주흘산을 내려오던 중 눈에 미끄러지면서 3m 아래로 떨어져 허리를 다쳤다.
양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앞서 6일 포항 내연산을 내려오던 성모(70)씨가 발목을 삐어 응급처치를 받았고, 새해 첫날인 1일에는 구미 금오산 등산로에서 정모(여·60)씨가 발목을 삐어 병원으로 이송되는등 올 들어 벌써 8건의 산악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겨울철(12~2월) 동안 140명의 산악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발목을 삐는등 안전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기타사고가 60건(4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반조난 35명(25%), 실족·추락 24건(17%), 개인질환 18건(13%), 낙석에 의한 사고 3명(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월별로는 12월 42명, 1월 41명, 2월 57명 순이었다.
도소방본부는 올해도 1~2월 눈으로 인한 사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겨울 등산은 눈을 동반한 추위로 인해 저체온증을 유발하기 쉬워 보온·안전장비 등 더욱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 심혈관질환자는 단독 산행을 자제해야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겨울 산악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하산은 반드시 오후 4시까지 해야 한다.
산에서는 일반 평지보다 빨리 어두워지며 겨울철 하산은 추위와 강풍, 빙판길 등으로 인해 평소의 2배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편 도소방본부는 겨울철 등산객 안전사고를 대비해 도내 주요 산에 있는 119산악위치표지판 1442개소를 정비하는 등 조난등 위험사항 발생 시 신속한 출동에 대비하고 있다.
최병일 경북소방본부장은 “산악 안전사고는 주로 무리한 산행과 안전 부주의가 원인”이라며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등산로를 정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산의 지형을 잘 파악한 후 산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