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재벌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재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재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발빠르게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고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업 활동은 억압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재벌 대기업의 세계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개혁의 핵심으로 적은 지분으로 총수가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오너일가 자회사의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SK 그룹은 지난해 11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소액주주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LG그룹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69%를 사들였다.
롯데그룹은 한때 75만 개에 달했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도 자발적 재벌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내부거래 비중이 7%에 달하는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