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2017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됐다. 지난해 여름 임협 교섭이 결렬된 뒤 갈등과 파업을 이어온 한국지엠은 7개월 만에 해를 넘겨 간신히 임협을 마무리 지은 셈이다. 하지만 조만간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곧 시작될 예정이라 노사갈등이 해결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중 총 1만2340명이 투표해 8534명(찬성률 69.2%)이 찬성하면서 올해 임금 교섭이 마무리됐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9일 열린 2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50000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 성과급 450만원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7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바 있다.
통상적으로 5월쯤 노사 간 상견례로 교섭을 하는데 올해는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노조관계자는 “한국지엠이 3월에 차량을 배정하기 때문에 2018년 임단협을 2월 말까지는 끝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임금과 단체협약이 있는 함께 있는 해인데 단체협약을 위주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중형 SUV 에퀴녹스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을 원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수입해 판매함으로써 내수시장 공략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와 스파크 등을 생산하는 부평·창원 공장은 상황이 그나마 낫지만 유럽물량을 주로 생산했던 군산공장 가동률이 25%로 급락했다”며 “수출이 회사를 이끌고 가는 형태인데 이 물량이 줄다보니 전체 실적 역시 감소하고 있다며 고정비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사측 입장에서는 경쟁력있는 신차를 수입해서라도 판매량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총 13만2377대로 2016년보다 26.6%나 주는 등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인상을 요구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