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단 구태연'… 코레일 신임 사장 낙하산' 또 내려오나

'기대보단 구태연'… 코레일 신임 사장 낙하산' 또 내려오나

역대 코레일 사장 줄줄이 '낙하산'…정치권과 연관

기사승인 2018-01-11 05:00:00

경영부실로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코레일이 이달 중 신임 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역대 코레일 사장들이 자질 논란과 리더십 부재를 증명한 가운데 또 한번 낙하산 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사장추천위원회는 차기 코레일 사장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군을 3명 정도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추위는 이달 중 국토부를 거쳐 청와대에 최종 인선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임추위가 어떤 후보를 선택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청와대의 재가가 떨어지면 신임 사장이 결정된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낙하산 인사가 코레일 사장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미 내정자를 정해 놓고 후보자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코레일 사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은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오 전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을 역임한바 있으며, 지난 16대 대선에서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오 전 의원은 재선(16.17대)으로 지식경제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운동권 출신인 오 전 의원은 한때 한국전력 사장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 전 의원이 확정되기 전부터 철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오 전 의원은 철도 관련한 업무를 맡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코레일 사장 자리에 정치인 낙하산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레일의 지난 사장의 인선과정을 보면 3대 강경호 사장, 4대 허준영 사장, 5대 정창영 사장 6대 최연혜 사장 7대 홍순만 사장 대부분이 정권 최측근의 낙하산 인사로 철도와 전혀 무관했다. 또 관련이 있다 해도 철도의 핵심사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단행됐다.

문제는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현 정부의 '적폐청산'이라는 키워드에 대비돼 현 정부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청와대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여론 속에서도 이를 반영할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코레일 사장 자리에는 낙하산이 아니면 갈수 없을 정도로 정치권과 상당히 밀접한 인물이 배치됐다"며 "아직 인선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대보다는 구태연한 과거 행태를 답습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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