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청 교통정책과 사무실에는 요즘 이색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사무실 내 한쪽에 마련된 ‘지혜의 샘’이라는 아담한 서가(사진)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에 없이 직원들의 책 읽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직원들이 읽고 싶은 도서 및 추천도서를 구입해 만든 이 서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독서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독서 참여를 높이고자 만들어졌다.
서가에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그리스인 조르바 등 명작소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 과학소설 ▲접시꽃당신 등 시집 ▲글쓰기 만보 등 자기개발서 ▲취미생활 도서 등 다양한 종류의 20여권의 도서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교통정책과는 매달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우수 독후감 발표자에게 문화상품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직원들이 함께 그동안 읽었던 책을 공유하면서 독서록을 만드는 등 직장 내 독서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교통정책과 직원들은 ‘지혜의 샘’ 조성에 앞서 지난해 ‘청렴 독서 환경’ 만들기에도 앞장섰다.
총 26명의 직원은 ‘자율적 청렴실천’에 도움이 되는 도서 20여권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읽었으며 매달 청렴 표어를 공모해 당선 직원에게 문화상품권을 증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 고양시청 130여개 부서 중 ‘청렴도 실천 최우수 부서’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독서 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한 강기원 철도교통팀장은 지난 2014년 고양시 도서관센터에 근무하면서 독서토론회에 1년간 참여해 50여 권의 책을 읽고 토론했던 경험을 가졌다.
강 팀장은 “2015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1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못하는 성인이 35%나 된다”며 “독서를 통해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독서의 즐거움과 장점을 직장 동료들 및 지인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