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도 산청군수가 산청 출신 박항서(59) 베트남 U-23대표팀 감독의 어머니 박순정(96.사진 왼쪽) 여사를 29일 찾았다.
박 감독의 노모는 얼마 전부터 몸이 불편해져 현재 산청군 산청읍 소재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박 감독이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막내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는 막내아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그리워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허 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박 여사는 막내아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여사는 “우리 막내아들이 무척 대견하다. 보고 싶은 마음이 하해와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형 삼서(66)씨는 “동생이 워낙 바쁘다 보니 설이나 돼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가 자꾸 ‘막내가 있는 베트남에 가자’고 하셔서 난감하기도 하지만 동생 얘기를 하면 정신이 좀 맑아지시는 것 같아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니 만큼 미련은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게 어머니께 효도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허 군수는 “축구의 고장 산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준 박 감독과 그의 정신적 버팀목인 어머니께 진심을 담아 축하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산청=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