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단숨에 1조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 82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약 8200억원에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4m, 폭 48.4m 규모의 ‘네오 파나막스’ 선박이다.
네오 파나막스는 2016년 6월 폭 49m로 확장 개통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선박을 뜻한다.
아시아-북미 항로의 핵심 관문인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되면서 해운 선사들은 이 항로에 투입하는 선박을 최대 1만4000TEU급까지 최적화하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의 국제 무역 통계 서비스인 피어스(Piers)에 따르면 미국 경제 호조 등에 힘입어 북미 항로의 물동량은 2017년 연간 1642만TEU로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현재 북미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은 201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항로에 대한 해운 선사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선박 발주 역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와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러더벌브 등 에너지 저감 장치가 장착되는 등 향후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선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선, 컨테이너선 등의 운반선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15년 이후 지속적인 수주 및 건조 경험, 축적된 리스크 관리 능력, 대규모 발주 예정인 북해, 서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