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갑상선 수술 시 부갑상선을 보존하는 기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강대 교수가 부갑상선을 광학적으로 확인하는 길을 열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이 교수가 최근 세계 최고의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를 생산하는 미국의 인투이티브 서지칼 연구센터에서 갑상선 수술 시 부갑상선을 보존하는 기술을 전수하면서 다빈치로봇으로도 부갑상선을 광학적으로 확인하는 길을 열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크기가 4-5mm로 아주 작지만 인체의 칼슘 수치를 조절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부갑상선이 갑상선 수술 시 손상을 받게 되면 수술 후 혈중 칼슘치가 떨여져 근육 경련, 근육통, 간질 발작, 심장의 부정맥 등을 일으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
부갑상선이 이렇게 중요한 장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갑상선 수술 중 부갑상선을 보존하는 것은 의사의 주관적인 시각에 의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 교수 팀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코자 해양수산부의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개발 연구단의 지원으로 광학적기술을 활용해 수술 중 부갑상선을 손쉽게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이 교수팀 연구의 핵심은 수술시야에 아직 나타나지 않은 부갑상선을 이 교수팀의 신기술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데 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부갑상선 지도화 (parathyroid gland mapping)라고 명명하고, 노출되지 않은 부갑상선이라도 92%에서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 연구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JACS)지의 올해 2월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이 연구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2주 동안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세계적인 레이저 연구소인 베크만레이저 연구소, 국제광학술대회인 SPIE, Intuitive Surgical 등에서 초청 강의를 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