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한국지엠 하청업체,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 의혹

창원 한국지엠 하청업체,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 의혹

기사승인 2018-02-12 19:18:35

 

인소싱 논란에 이어 비정규직 해고 사태로 비정규직노조(이하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용역 투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신규 사내하청업체 사장이 숨기다 노조에 걸린 몰래카메라에서 노조와의 충돌에 대응하는 내용 등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역노동계는 사측의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 정황이 포착된 것이라고 크게 반발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비정규직 구조조정 중단 함께살자경남대책위는 12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 용역깡패투입 검찰 고발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하청업체 사장이 숨긴 몰래카메라에는 관리자들과 용역업체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다혈질 조합원을 언급하며 폭력을 유발할 것을 모의하고 충돌이 벌어지면 헐리우드(과장) 액션등 구체적으로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력을 유발하고 경찰을 출동시켜 근거를 만들고 이를 빌미로 법원의 출입금지가처분을 유도하려고 했다대화 내용에는 노조를 파괴하려는 여러 정황들이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몰카에 담겨 있던 100여 분 짜리 녹취록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금 월요일부터 전쟁이 일어날거야” “절대 때리면 안 되고” “현장 TO를 내는 게 아니고 사무실로” “인제 어떻게 대처를 할 건지 그게 인자(이제) 작전을 정확히 짜야지” “그래 해야지 위(원청)에서 보기에도 아 00(사내하청업체)이 뭐라도 하고 있구나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조는 지난 3일 신규 사내하청업체 대표, 현장소장, 용역업체 관계자 등이 모여 이야기한 내용이 녹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2일 뒤인 지난 5일 하청업체 사무보조요원 4명이 출근한 후 실제 노조와 마찰이 빚어졌고, 하청업체 사장이 이 현장에 나타났다가 노조에 몰카가 들통 났다.

이에 이들은 원청업체인 한국지엠 창원공장 안에서 무법적인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체 한국지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창원공장 하청업체 측은 노조 파괴공작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파괴공작은 말도 안 된다정말 노조를 와해할 목적이었다면 직원 4명만 채용할 게 아니라 조합원 수에 맞게끔 채용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통해 자세히 이야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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