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원로 연극연출가 오태석(78)이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피해자와 연락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21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오태석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한 단원은 “우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면서 “입장 표명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입장 발표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한 연극 ‘템페스트’를 공연 중인 서울남산국악당에도 설날 당일인 지난 16일까지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와 만남도 시도했다. 오태석 연출은 16일 극단 목화 단원과 만나 대책회의를 했고, 이 단원은 피해자에게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오태석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가 이를 거부했다.
오태석의 성추행 논란은 SNS의 ‘미투’ 운동을 통해 불거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인 B씨는 오태석이 대학로 한 식당에서 자신의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피해자 C씨도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오태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40여 년 동안 극작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해온 오태석 연출은 1984년 극단 목화를 창단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대표작으로는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자전거’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