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벼랑 끝까지 몰았던 일본 컬링 대표팀 에이스 후지사와 사츠키가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후지사와 사츠키(스킵)이 이끄는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은 23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에 7-8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반면 일본은 동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 대 스웨덴전으로 진행된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지사와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쉽다는 한 마디 밖에 할 수 없다. 1엔드에 3점을 내줬는데 이게 바로 올림픽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래도 좋은 샷도 나왔고 나와 팀을 믿고 끝까지 싸웠다”면서 “팀원과 호흡은 문제 없었다. 연습을 거듭하면서 아이스 상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예선보다 아이스 상태가 좋은 것 같았다. 아이스 상태는 잘 익혔는데 1엔드에서 잘 못한 것 같다. 이후엔 아이스 상태를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10엔드에서 극적인 1점 추가 상황에 대해 후지사와는 “10엔드 좋은 상황에서 타임아웃을 했다. 이후 샷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10엔드 전에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동점이 됐다”면서 끈질긴 추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11엔드 연장전에 대해 “마지막 샷은 부담이 많았다”면서 “상대의 좋은 샷을 보고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예선전 대비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선 1위 팀인 만큼 이번엔 더 강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잘 이끌어갔다. 후반에 갈수록 자신감이 느껴졌고, 샷에도 자신감이 드러났다. 존경스러웠다”고 추켜세웠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