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현장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 사망 1명 부상

엘시티 현장 추락사고로 근로자 4명 사망 1명 부상

기사승인 2018-03-02 20:25:59

대형 건설 비리로 실 소유주가 구속되는 등 논란이 있었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 당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와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 50분쯤 해운대 엘시티 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작업자들은 55층에 있던 박스 형태의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56층으로 올리는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구조물이 200m 아래로 갑자기 떨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작업 구조물 안에 있던 근로자 남모(37), 이모(58), 김모(48) 씨 등 3명이 추락사 했으며, 아래에서 작업을 하던 김모(43) 씨가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지고, 유모(38) 씨는 이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

구조물에서 일하다 추락해 숨진 3명은 길이 4.4m 높이 10m 폭 1.2m 크기 사각형 박스 형태의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추락했으며, 모두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 후 포스코건설 측은 “협력업체 직원 6명이 1개 조를 이뤄 작업을 하던 중 구조물과 건물 콘크리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정 작업 볼트가 탈락했거나 파손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작업 구조물 고정 상태와 안전 작업 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측은 "현재 신속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고원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이번 사고 근로자와 유가족 등에게 머리 숙여 깊은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은 지점에 짓는 럭셔리 복합 주거공간으로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각 85층짜리 주거타워 2개 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엘시티는 시행사 소유주인 이영복 씨가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려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엘시티 게이트’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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