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전권에서 탈출한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아요. 또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돼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진에어 그린윙스 정글러 ‘엄티’ 엄성현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이날 승리로 팀이 승강전권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진에어는 10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MVP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진에어는 시즌 6승8패 승점 -3점을 기록, 같은 승패 승점 -4점의 SKT를 제치고 6위로 도약했다.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MVP는 5승8패 승점 -9점으로 8위 자리를 유지했다.
엄성현은 “승강전권에서 탈출한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다”며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게 돼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는 하던 대로 준비했다. 어느 팀과 붙든 간에 (상대방의) 순위 같은 걸 고려하지 않고, 우리만 잘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엄성현은 오늘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1세트에선 상대 미드라이너 ‘이안’ 안준형의 직스 픽을 무력화시키는 등 선전했으나, 2세트에는 다소 집중력을 잃는 등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엄성현은 이와 관련해 “1세트 때는 직스의 단점을 잘 알다 보니 쉽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 초반 미드·정글 2대2 약하다는 걸 공략했다. 그러나 2세트에는 퍼즈가 걸렸을 때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장기전이 자취를 감춘 8.4패치 버전에서도 진에어는 여전히 장기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엄성현은 딜러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선수들이 단기전 판단력은 좋지 않은데, 장기전만 되면 순간 판단력이 빛난다”고 설명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