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철강 가격 인하와 통상 압박 등으로 인한 철강 리스크를 비철강 부문 확대로 해법을 찾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양광 셀‧모듈에 이어 지난 8일 철강까지 고율의 관세부과하면서 철강기업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발 공급 과잉도 이어지면서 금속제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상하이 스틸홈 전자상거래에 따르면 이달 철근 재고는 작년 12월 이후 3배로 늘어나며 964만톤에 달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철강업계가 당국의 겨울철 오염물질 배출 단속이 끝난 후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중국 내 재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권오준 회장은 구조조정 말미인 지난해 주주총회와 정기 임원인사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비철강 부문 개혁 등 그룹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권 회장은 포스코 ESM 양극재 공장을 찾아 2차전지 소재의 핵심부분인 양극재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포스코는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리튬 생산국 칠레 ‘리튬 프로젝트’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이번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575억원을 투자해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시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칠레의 수출최저가 리튬을 원료로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다.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음극재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포스코는 원료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에만 중국 화유코발트, 호주 광산개발 필바라 등과 합작 법인을 세우거나 장기구매 거래를 체결하며 코발트와 리튬 등 원자재를 싼값에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월 포스코는 전 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 수요량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최대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20년 하반기부터는 연간 4600만톤 규모의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호주 리튬광산 업체 지분을 인수, 리튬 원료 확보에도 나섰다. 포스코는 리튬광산 업체인 필바라의 지분 4.75%와 전환사채 4.75%를 인수하고 연간 최대 24만톤 규모의 리튬정광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