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특산물인 한라봉과 레드향이 경북 영주에서도 재배된다.
영주시는 15일 풍기읍 전구리 김명규씨 농가의 시설하우스 2000㎡를 활용해 한라봉과 레드향 묘목을 각각 300주씩 심고 실증재배에 들어갔다.
김명규씨는 “오랫동안 시설화훼 농사를 짓다가 김영란법 이후 소득이 줄어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대체작물로 한라봉과 레드향 재배를 시도하게 됐다”며 “영주지역 최초 재배인 만큼 소비자 체험 등과 연계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수 년 전부터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미래농업관에서 아열대성 작물인 만감류(감귤류) 재배법을 연구해왔다.
이곳에서는 바나나, 파파야, 무화과, 커피, 구아바 등 20여종의 (아)열대 작물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역 농업인의 현장 교육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실증재배는 3년간 시험재배를 마친 한라봉과 레드향을 농가에 직접 옮겨 심어 소득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개발과 남방석 과장은 “올해 만감류와 함께 삼채, 구기자, 지황 등 특용작물과 열대채소, 패션프루츠 등 다양한 작목을 농가에 보급해 재배기술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영주=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