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의원 “의성 이전부지 결정되면 대구시민 받아들이지 못할 것”
의성군 “통합신공항 입지 관련 뜬금없는 입장표명, 책임감수해야”
의성은 대구와 너무 멀어 대구 통합공항 이전지로 곤란하다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북구갑)의 발언에 의성군이 크게 반발했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제2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군위 우보면 일대와 의성 비안면 및 군위 소보면 일대 2곳을 대구 통합공항 이전후보지로 결정한바 있다.
정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이전 부지는 군 공항 겸 대구민항으로 공동 사용 예정이다. 군 공항과는 별개로 민항 입장에서 의성군 비안면(군위 소보)은 대구에서 너무 멀어 곤란하다. 이전 부지는 대구에서 최단거리에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 중 가까운 군위군 우보면도 대구시청에서 직선으로 28㎞나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하물며 직선거리로 48㎞, 실 거리로 60㎞ 이상 떨어진 의성군은 대구공항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통합신공항 이전문제를 국방부에만 맡겨두지 말고 민항을 관할하는 국토부(한국공항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전부지로 의성군이 결정된다면 대구시민들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의성군은 20일 자료를 내고 “정 의원은 의성군 배제 입장표명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또 “대구 통합공항 이전후보지가 선정됨에 따라 향후 진행될 주민지원계획과 주민투표를 세밀히 준비하면서 이전부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는 정 의원의 발언에 군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기 통합신공항의성비안·군위소보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대구 군 공항 이전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추진되고 있는데 ‘통합신공항 이전은 불가피하다’, ‘이전부지는 대구에 최단거리에 입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사업의 본질을 흐리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대구 행정부시장 경력에 현직 국회의원 신분임을 생각하면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성군은 접근성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최적의 후보지라는 입장이다.
군위 우보후보지는 대구시청에서 직선거리로 32㎞,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 후보지 48㎞ 정도로 약 16㎞의 차이가 나지만 실제 운영경로인 고속도로 기준으로 보면 10분 이내의 차이에 불과하고, 의성의 경우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서군위IC와 중앙고속도로 의성IC가 후보지와 가까워 접근성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이다.
군은 “대구시가 주장하는 관문공항으로 역할과 기능을 하려면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 뿐 아니라 1시간 30분대 이용 가능한 세종, 대전, 충청지역 일부와 강원지역까지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 후보지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도 “통합신공항은 거점공항의 역할을 해야 한다. 신공항의 확장성, 지역 공동발전을 고려한다면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 후보지가 최적지”라며 “통합공항 이전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의성=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