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셰일업체 인수를 통해 북미 석유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셰일 개발업체인 롱펠로우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SK E&P 아메리카에 4853억원을 출자하는 투자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출자 금액은 롱펠로우 지분 인수 외에도 향후 토지 임대, 시추 등 미국 내 석유개발사업의 성장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양측은 아직 인수 완료 전이라 구체적인 인수금액, 셰일광구 규모와 생산량 등은 계약상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롱펠로우의 광구는 미국 내 셰일 개발지로 떠오른 오클라호마주 ‘STACK(Sooner Trend, Anadarko, Canadian, Kingfisher)’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텍사스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 이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시추기 수가 많은 지역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4년 SK플리머스를 설립해 매입한 오클라호마주 그랜트 카운티와 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로부터 40㎞ 떨어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플리머스를 통해 미국 셰일 생산광구 독자 운영권을 국내 기업 최초로 확보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SK플리머스와 롱펠로우가 소재한 지역에 대한 셰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동안 축적한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인근 지역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비전통석유 개발사업 운영권자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 계약을 계기로 미국 STACK 지역 톱티어(상위) 운영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전통석유 사업과 셰일 등 비전통석유 사업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설 것”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