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웃음 꽃피는 정유업계

올해도 웃음 꽃피는 정유업계

정제마진 최고치 기록 바탕으로 화학사업 투자 확대

기사승인 2018-03-22 05:00:00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유 4사가 일제히 설비 투자에도 거침이 없다. 경유 중심의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추세인 데다 이를 기반으로 비(非)정유 부문까지 확장해 가면서 ‘규모의 경제’까지 이뤄 올해도 정유 업계는 웃음꽃이 필 전망이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은 정제마진이 10달러 수준으로 치솟은 데 힘입어 합산 매출 8조원에 가까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에도 주머니가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올해 초 정제마진은 6달러 수준까지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7달러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호조 속에 석유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정제마진 자체는 향후 2~3년간 견조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인 국제유가 상승세도 정유 업계에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업계가 실적이 크게 뛸 수 있다. 낮은 가격에 원유를 사뒀다가 재고평가액이 오르면 영업이익이 급등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유업계가 생산하는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PX) 등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납사를 분해해 생산하는 화학제품은 올레핀과 아로마틱 계열로 나뉜다.

올레핀 계열에는 NCC(납사크래커)를 통해 얻어지는 에틸렌, 프로필레 등이 있고, 아로마틱 계열에는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PX) 등이 포함된다. 벤젠 가격이 t당 900달러를 넘어서면서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유업계가 무게 추를 옮기고 있는 화학사업도 더해져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에 충남 서산의 전기차 배터리 2공장 4~6호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GS칼텍스도 2조원을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을 여수에 지어 에틸렌 생산 능력을 70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가동해 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롯데케미칼과 JV(현대케미칼)를 설립해 BTX 원료 MX를 생산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사들은 2015년부터 이어진 강세기간 동안 수많은 현금을 벌었고 새로운 투자를 통해 향후 일어날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OPEC도 장기적으로 석유제품 중 납사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정유사들은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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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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