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진출권이 걸린 4·5위 자리 싸움이 삼자 대결로 좁혀졌다. 락스 타이거즈가 KSV를 잡으면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섰다. KSV는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선두 킹존 드래곤X를 잡아야만 자력 진출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 T1은 여전히 경우의 수가 열려있지만, 진에어 그린윙스는 탈락이 확정됐다.
21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KSV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5주차 경기가 진행됐다. 그 결과 락스가 KSV를 2대1로, 킹존이 진에어를 2대0으로 꺾었다.
시즌 향방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모두 치른 뒤에야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4위는 KSV(9승8패 세트 득실 +1점)지만 마지막 상대가 8연승을 달리고 있는 킹존이다. 5위 락스(9승8패 세트 득실 0점)는 진에어와 맞붙는다. 이들보다 1경기 덜 치른 SKT(7승9패 세트 특실 -3점)는 MVP, 콩두 몬스터와의 대결만을 앞두고 있다.
킹존은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2패 세트 득실 23점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약 1달 전인 지난 2월22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bbq 올리버스전을 1대2로 석패한 이후 8경기 연속 승리다. 만약 오는 25일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 KSV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전승하는 셈이 된다.
락스는 1세트에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고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19분 대규모 교전에서 2킬을 내주며 주춤했으나, 직후 날카로운 타이밍의 내셔 남작 사냥으로 다시금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를 활용해 게임을 끝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상대에게 일격을 맞았다. 2세트에는 전형적인 KSV 스타일의 게임이 펼쳐졌다. 락스는 느린 속도로 자신들의 숨통을 죄여오는 KSV의 운영법을 끝까지 파훼하지 못했고, 결국 각종 대형 오브젝트를 내준 끝에 패했다.
락스는 3세트에 다시금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락스는 원거리 딜러 ‘상윤’ 권상윤(징크스)의 캐리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꺼내들었다. 초반 바텀과 미드에서 잇따라 킬을 만들어낸 이들은 양 팀 딜러 간 성장 격차를 활용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킹존은 1, 2세트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1세트에는 3차례나 에이스를 띄우는 등 진에어를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32분경 대규모 교전에서 완승한 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이들은 이내 진에어의 넥서스를 폭파했다.
2세트에는 ‘비디디’ 곽보성(스웨인)의 활약이 빛났다. 초반 치열했던 상단 전투에서 복수의 킬을 획득한 곽보성은 자신의 캐리력을 십분 발휘했다. 해결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킹존은 26분에 내셔 남작을 처치, 이후 미드로 진격해 승전고를 울렸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