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신차 배정 시한과 채권 만기 도래로 중대한 고비를 맞은 가운데 노사 임단협 교섭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의 2018년도 임단협 7차 교섭은 이르면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본사 지엠(GM)이 신차 배정,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금난 해소의 전제 조건으로 인건비 등 경비 감축을 통한 ‘흑자 구조’를 강조하는 만큼 현시점에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2018년도 임단협 교섭 결과’다.
한국지엠은 이번 임단협을 통해 연 2500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이뤄져야만 5년 내 흑자 구조 달성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노조가 사측 교섭안 가운데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받아들이면서 연 1400억원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사측 교섭안의 또 다른 핵심인 ‘복지후생비 삭감’을 노조가 수용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첫 교섭안에서 단체협약 개정을 통해 대거 복지후생비 항목을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커지자, 이달 21일 6차 교섭에서 통근버스 운행 노선·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지후생 항목 축소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엥글 사장은 27일까지 이틀간 한국에 머물면서 노조, 정부, 산은 관계자들을 직접 다시 만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앞서 지난해 말 한국에 들어와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지난 달에는 한국지엠 노조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차례로 면담했고 중순에는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 태스크포스(TF),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을 따로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8일 네 번째 방문에서는 경영 실사 합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 등을 처리한 바 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