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 27일 경북 군위군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장식에는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과 대주교 등 종교 관계자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만 군위군수,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공원은 지난 2010년 기본구상과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2014년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2015년 5월 착공해 지난해 12월에 완공했다.
군위읍 용대리 3만2128㎡ 부지에 들어선 공원은 문화시설인 사랑과 나눔공원(1만7282㎡), 수련시설인 청소년수련원(9322㎡), 주차장 등 부속시설로 이뤄져 있다.
총사업비 121억원이 투입돼 김수환 추기경 생가, 옹기가마, 추모기념관, 추모정원, 잔디광장,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야외집회장, 운동장, 미니캠핑장, 수련의 숲 등을 조성했다.
천주교대구대교가 군위군으로부터 위탁 받아 관리·운영을 한다.
추기경 생가는 마을 주민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매입, 2005년 재현·관리해 왔다. 이번에 경북도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아 1920~30년대의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생가 앞쪽에는 옹기가마를 재현했다.
추모정원은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과 생전의 말씀을 타일로 표현했고, 평화의 숲에는 십자가를 상징하는 계단을 만들었다.
추모기념관은 추기경의 아호인 옹기를 주제로 해 천정에 십자가 모양으로 조명을 설치했으며, 내부 전시자료는 어린 시절부터 사제서품과 추기경 서임과정 등 생애 전반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동영상 자료와 직접 사용하던 물품 등도 전시했다.
청소년수련원은 1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6인실 방 16개)과 수련활동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조성됐다.
숙박시설에는 식당, 강당, 야외집회장, 운동장, 미니캠핑장, 나무놀이터, 수련의 숲, 암벽등반시설 등을 조성해 청소년이나 가족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김수환 추기경 집안은 충남 논산군 연산의 양반가문으로 충청도 땅에 천주교가 전파되던 초기부터 신앙을 받아들인 순교자 집안이다.
추기경의 부친은 왜관 평장목, 김천 지대골의 옹기굴, 대구 남산동, 칠곡 신나무골과 선산을 거쳐 1922년 4월 군위로 이사를 왔다.
추기경은 군위에 들어온 해인 1922년 5월8일(음력) 외가에서 태어났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모든 국민이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며 사랑과 나눔의 봉사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체험과 수련의 정신문화 공간으로 그 역할을 다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위=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