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3월말 시한’을 강조하며 노조에 마지막 결단을 촉구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이메일 형태의 서한을 보냈다. 카젬 사장은 이달 말까지 비용 절감을 위한 임단협 잠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공장 신차 배정과 투자,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의 지원 모두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3월 말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4월 초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능한 사태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감안했을 때, 추가 자금이 수혈되지 않는다면 내달 6일 지급하기로 한 일시금(2017년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성과급)을 포함해 각종 비용 지급이 불능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4월 중 지급이 예정된 작년도 성과급 중 절반(1인당 약 450만원),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대한 위로금 등을 모두 줄 수 없을 만큼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엠이 한국 시장에 신차 배정을 포함, 수조원에 이르는 신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재강조했다. 2대 주주 산업은행도 실사를 통해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비용 구조 개선과 관련된 2018년도 임단협 합의 지연이 산은의 실사 과정과 투자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젬 사장은 노조 외 다른 이해 관계자들의 동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노조의 동참 없이는 다른 이해 관계자들의 회생·지원 계획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편지 말미에서도 그는 “3월 말까지 임단협에서 합의를 이뤄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려는 우리 의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바로 지금 행동에 나서야한다”며 노조의 교섭 복귀와 잠정 합의를 호소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7차 임단협 교섭을 여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