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금에 출산 축하용품 지급 등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 번 꺾인 출산율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회성이나 보여주기 식 홍보성 출산장려 정책으로는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시도 결혼과 임신, 보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지원책을 마련하며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대구시 육아·보육 정책의 허브 ‘대구시육아종합지원센터’다.
3월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천신현 대구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을 만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의 미래상을 들어봤다.
- 대구의 출산 현황은 어떤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한 마디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대구 출생아 수는 1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12.6%, 2298명이 감소했다.
여성 1명당 평생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도 1.07%로 2009년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대구의 합계출산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0.84명), 부산(0.98명), 인천(1.01명), 광주(1.05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다.
이러한 현상은 복잡적인 원인이 있지만 취업난과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렵게 결혼하고 힘들게 구한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맘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취학 전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만한 육아·보육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대구시육아종합지원센터를 소개한다면.
한마디로 ‘대구 육아 지원 정책의 허브’라고 말할 수 있다.
‘함께하는 육아, 행복도시 대구’의 비전을 실현해가는 대구 대표 육아지원기관이다.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어린이집 지원·관리는 물론, 영유아 부모를 위한 맞춤형 육아 지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기본적으로는 영유아, 보육 교직원, 부모들에게 바르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 2015년 2월 서구 내당동에 문을 열었다.
총면적 2,141㎡, 3층 규모로 영유아 체험실과 장난감 대여실, 무지개 도서실, 시간제 보육실, 심리치료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
- 센터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모든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높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장난감을 빌릴 수 있는 장난감 대여실은 매년 2000명 이상 이용객이 증가할 정도로 단연 인기다.
장난감 대여실은 만 5세 이하의 취학 전 영유아 자녀를 둔 연회원(가입비 1만 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대여료는 장난감의 구입 가격 등에 따라 1000~5000원 정도다. 1인 최대 3개를 2주간 빌려준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영유아 체험실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영아들이 다치지 않도록 유아 체험실과 구분했다.
대구의 특색을 살린 것도 장점으로 꼽히는데 테마별 다양한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나래 패션관’과 도시철도 3호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출발! 모노레일’, 아이들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상상 미술관’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새내기 엄마들은 홍수처럼 넘쳐나는 육아 정보로 혼선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들에게는 전문가로부터 양육에 대한 종합적인 부모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육아 전문 상담실’도 인기다.
이밖에도 무지개 도서관과 시간제 보육실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취임 후 1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기존에 운영하던 다양한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육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취임 직후 신설한 것이 ‘재능기부단 활용 수업 지원 프로그램’인데 기대 이상의 반응이다.
재능기부단(강사)을 활용, 어린이집 영유아들을 찾아가 인성과 생태(숲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부터 총 180개반 8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사업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2017 전국육아종합지원센터 우수운영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또 ‘제9회 행복한 우리아이 사진콘테스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대구육아종합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 등의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보육 교직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먼저 보육 교직원 간 친밀한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 즐거운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이 가운데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보육동아리 사업이다.
참석률을 높이고 중도 포기율을 낮추기 위해 동아리 형태를 지정형이 아닌 공모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그리고 보육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일회성 정책이나 보여주기 식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서비스로 ‘대구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대구=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