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 중 월급쟁이 전문경영진인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사진>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냈다.
3일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김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회장)이 급여 20억원, 성과금 15억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을 합쳐 모두 35억5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2016년과 같은 규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6억2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6억1700만원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을 합친 보수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에서 성과금 10억5900만원을 받았다. 이에 총 16억8100만원을 보수로 받은 셈이다.
사측은 상여금을 지급한 배경에 대해 “2016년 매출액 23조7608억원 및 영업이익 1조4567억원 달성 등 계량지표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그룹 총수 일가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31억2952만원을 수령했다. 허 회장은 급여 16억2232만원과 상여 15억720만원을 받았다. 전년(25억438만원) 대비 6억2514억원(25%) 늘어난 수준이다. 허 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보수가 증가한 것이다.
GS칼텍스가 2016년에 이어 지난해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덕분에 15억원이 넘는 상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의 친형인 허창수 GS회장은 급여 22억9900만원, 상여금 27억3500만원 등 지난해 50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10억57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급여는 5억600만원이며 정기상여와 비정기상여, 성과급 등이 포함된 상여금은 5억5100만원이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지난해 7억4264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제마진이 10달러 수준까지 오르고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8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경영진의 보수도 함께 올랐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