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선언, 서울시장 레이스 본격화…“야권연대 없다”

안철수 출마 선언, 서울시장 레이스 본격화…“야권연대 없다”

기사승인 2018-04-04 13:05:28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시장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제시하겠다”며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7년 전 가을, 저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 답하지 못한 기억 생생하다”면서 “사과드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스마트 도시’ ‘교육 도시’ ‘창업 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성공 경험을 강조한 안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들로 혁신과 창업을 만들 것”이라며 “미래세대 인재 육성은 물론 중장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내리던 비는 행사 시작 전에 그쳐,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회를 맡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안 위원장의 등장에 날씨가 맑아졌다. 하늘도 출마선언을 반기는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지지자들은 안 위원장에게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출마를 확정 지은 안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에 재도전하게 됐다. 당시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던 안 위원장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 범야권 단일후보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정치적 명분상 안 위원장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행사가 끝나고 열린 백브리핑에서 안 위원장은 “저는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과연 어떤 후보가 서울을 바꿀 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야권 연대설을 재차 일축했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자유한국당(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며 “기득권 정당은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계기로 지지율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6·13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계획이다. 김 전 지사 카드로 보수결집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당 내에서는 김 전 지사가 완주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이에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과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나오면 한참 떨어지는 3등”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의원총회를 통해 ‘선거 연대는 없다’는 당론을 정했다. 그러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당내 요구는 여전하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단일화 압박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이 출시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박 시장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박 의원과 우 의원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미세먼지 대책, 강남 부동산 대책, 대선 불출마론 등을 내세웠으나, 박 시장의 무대응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출마함에 따라 ‘안철수 양보론’을 명분으로 박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가속할 예정이다.

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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