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2연패를 달성했다. 이들은 14일 부산 동래구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롤챔스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아프리카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왕좌를 지켰다. 1세트를 내주었으나, 이어지는 3번의 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의 주인공은 ‘프레이’ 김종인이었다. 김종인은 4세트 내내 카이사를 플레이하면서 MVP 포인트 900점을 누적했고, 결국 결승전 MVP까지 차지했다. 라인전부터 대규모 교전에 이르기까지 전천후로 활약했음은 물론이다.
아프리카는 끝까지 카이사에 밴 카드를 투자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바루스, 진, 코그모 등의 챔피언으로 대처했다. 물론 리그 수위급의 밴픽 능력을 갖춘 팀으로 꼽히는 아프리카인만큼, 이날 밴픽 전략에는 팀 내부 관계자들만이 알고 있는 복잡한 셈법이 포함됐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프리카는 카이사를 밴하지 않았고, 김종인의 카이사를 막지 못해 대량 실점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김종인은 이날 4세트 연속으로 카이사를 플레이한 것과 관련해 “좋은 픽이어서 굳이 선픽까지 해가며 기용했던 게 사실”이었다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마지막 경기는 솔직히 상대가 밴할 거로 예상하고 ‘어떤 챔피언을 할까’를 계속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에게 모르가나 픽을 허용한 것도 아프리카로서는 아쉬울 만하다. 카이사·모르가나 조합은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등에서 그 강력함을 입증하기도 한 바텀 듀오다.
카이사·모르가나는 지난 13일 챌린저스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도 에버8 위너스에게 롤챔스 승강전행 티켓을 안겼다. 당시 에버8 ‘알빙고’ 최병철 코치는 경기 후 인터뷰서 “카이사·모르가나를 잡은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코치에 따르면 “카이사·모르가나는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인 데다가 싸움을 잘하고,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조합”이라고.
한편 모르가나로 김종인과 짝을 맞춘 강범현은 “모르가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픽이라고 생각한다. 카이사 때문에 빛을 발했다. 블랙 쉴드를 활용하면 카이사가 돌진 상황에서 자유롭게 날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이퍼 캐리 느낌이 나는 조합”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어 “사실 우리는 모르가나에 대한 대처법이 있는데, 상대는 대처하지 못할 것 같아 플레이했다”고 귀띔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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