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 지안 즈하오, 5년 반 만에 ‘무관의 제왕’ 꼬리표 떼어내나

‘우지’ 지안 즈하오, 5년 반 만에 ‘무관의 제왕’ 꼬리표 떼어내나

기사승인 2018-04-27 17:29:24

중국 최고의 원거리 딜러를 넘어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우지’ 지안 즈하오(로열 네버 기브업)가 자신의 첫 자국 리그 우승에 근접했다. 지난 2012년 10월 데뷔한 이래로 무려 5년 반 만이다.

로열 네버 기브업(RNG)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에드워드 게이밍(EDG)를 상대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 스프링 시즌 결승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서머 시즌의 리턴 매치다.

그간 ‘우지’에게는 늘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회 연속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우승, 4회 연속 자국 리그 정규 시즌 1위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우승 트로피는 하나도 손에 넣지 못한 까닭이다.

결승에서 고배를 삼킨 경험만 3번이다. 2016년 서머 시즌을 앞두고 RNG로 이적, 바로 정규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결승에 올랐으나 EDG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17년에는 스프링·서머 시즌 모두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했지만 팀 월드 엘리트(WE)와 EDG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그런 ‘우지’에게 이번 결승전은 절호의 기회다. 소속팀 RNG가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세미 파이널에서 유력 우승후보 인빅터스 게이밍(iG)을 3대2로 꺾고 결승에 올랐기 때문. 정규 시즌을 18승1패의 압도적 성적으로 마친 iG는 자타공인 이번 봄의 최강 팀이었다.

앞으로 맞붙을 결승전 상대 EDG 역시 서부 지구에서 1위(14승5패)를 차지한 강팀이나, 분명 iG보다는 약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미 지난 3월11일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도 1대2로 제압한 경험이 있다.

동부 지구 3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RNG(12승7패)는 본 무대에 들어서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라운드에 WE를 3대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쿼터 파이널에서는 스네이크를 3대1로 꺾었다. 세미 파이널에서 iG를 3대2로 꺾은 것까지 포함해 3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셈.

이는 전 선수가 고르게 활약한 결과물이지만, 그중에서도 플레이오프를 제집 드나들 듯해온 ‘우지’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이미 펜타 킬과 쿼드라 킬을 1차례씩 달성했고, 트리플 킬도 4회, 더블 킬은 15회를 기록했다. 지난 iG전에서는 신규 챔피언 카이사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되기도 했다.

물론 낙관할 수만은 없다. ‘우지’가 늘 결승에서 약했던 반면, EDG에는 결승 무대만 되면 강해지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정글러 ‘클리어러브’ 밍 카이가 그 주인공이다. ‘클리어러브’는 2014년 스프링과 서머, 2015년 스프링, 2016년 서머, 2017년 서머 우승을 맛봤다. 올 시즌은 ‘하로’ 첸 웬린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듯싶었으나 지난 세미 파이널 로그워리어전부터 다시금 출전해 우승컵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어느덧 베테랑 대열에 합류한 ‘우지’다. 그는 자신의 통산 4번째 결승에서 지긋지긋한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단순 우승 이상의 가치가 걸린 시즌 마지막 경기가 곧 막을 올린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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