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딱 맞다. 올 초 국내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PUBG) 양대 리그 시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 팀, KSV 노타이틀과 OGN 엔투스 에이스의 천하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두 팀은 최근 진행된 PUBG 코리아 리그(PKL) 프로 투어 양대 리그의 조별 예선에서 선두 자리를 독식했다. KSV 노타이틀은 25일 열린 PUBG 서바이벌 시리즈(PSS) 시즌1 48강 A조 경기에서도 총점 2770을 누적, 조 1위로 결승 진출전에 올랐다. OGN 엔투스 에이스도 이에 질세라 나흘 뒤인 29일 B조 경기에서 동점(2770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3일 마무리된 아프리카TV PUBG 리그(APL) 시즌1 36강전에서도 두 팀은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여기서는 KSV 노타이틀이 총점 5210점을 누적해 1위로, OGN 엔투스 에이스가 5005점을 기록해 2위로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양 팀 모두 경험과 패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것이 호성적의 원인이다. 지난 2월 APL 파일럿 시즌과 PSS 베타가 각각 마무리된 이후 대다수 프로게임단이 왕성하게 리빌딩을 진행했지만, KSV 노타이틀과 OGN 엔투스 에이스는 우승 멤버 4인 중 3인이 그대로 팀에 속해있다.
KSV 노타이틀은 ‘벤츠’ 김태효와 ‘주원’ 김주원의 공백을 ‘그라마틱’ 강지희로 메웠다. OGN 엔투스 에이스는 ‘효일’ 정효일을 형제팀인 포스로 보내고 그 자리에 ‘테메리아’ 이길도를 투입했다. 그 결과 우승 노하우는 최대한 보존하면서 아쉬운 점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두 팀은 이번 시즌을 맞아 달라진 규칙(1인칭 모드·미라마 전장 도입)에도 한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 또한 보였다. 그 결과 시즌 첫 번째 및 두 번째 경기였던 48강 A조 예선을 OGN 엔투스 에이스는 2위로, KSV 노타이틀은 4위로 마쳤다.
여기에는 비시즌 동안의 국제대회 참여 경험이 긍정적 결과물을 낳았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KSV 노타이틀은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카토비체 PUBG 인비테이셔널에, OGN 엔투스 에이스는 스타시리즈 i-리그와 PGL PUBG 스프링 인비테이셔널 등에 참전했다. 순위와 관계없이 해외 강호들과 직접 맞부딪쳐 쌓은 1인칭 모드 경험이 무엇보다 값졌을 거란 의견이다.
이제 두 팀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추가 트로피 수집에 나선다. 우선 오는 5월5일에는 1위 KSV 노타이틀이 100점, 2위 OGN 엔투스 에이스가 80점의 어드밴티지 포인트를 보유한 채로 APL 시즌1의 파이널 무대에 출전한다.
또한 5월2일에는 PSS 시즌1의 결승 진출전(승자조 경기)에 참가하며, 해당 경기에서 승리 시 오는 19일 서울 안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파이널 무대로 직행하게 된다. 두 팀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해 PUBG 종목의 명가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