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이즈리얼이 새로운 아이템 빌드 등장으로 다시금 주류로 떠올랐다. 이번엔 여신의 눈물 중복 구매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쌍여눈(여신의 눈물)’ 빌드가 핵심이다.
최근 솔로 랭크 뿐 아니라 프로게임단 간 연습경기에서도 쌍여눈 이즈리얼의 등장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 실전에도 등장했다. 6일 진행된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에서 다이어 울브즈의 원거리 딜러 ‘킹’ 칼빈 트룽이 BAU 슈퍼 매시브 상대로 선보였다.
얼핏 보면 비효율적일 것 같은 쌍여눈 이즈리얼이 왜 떠오르는 것일까? 기본적으로는 이즈리얼이 AD·AP 계수에 모두 영향을 받는 하이브리드 챔피언인 게 주원인이다. 이즈리얼의 기술 중 신비한 화살(Q)은 +1.1 총 공격력과 0.4 주문력을, 정수의 흐름(W)은 0.8 주문력을, 비전 이동(E)은 0.5 추가 공격력과 0.75 주문력을, 정조준 일격(R)은 1.0 추가 공격력과 0.9 주문력을 추가 데미지로 변환한다.
현재 여신의 눈물 상위 아이템인 무라마나와 대천사의 포옹은 최대 마나에 따른 추가 공격력 또는 주문력을 부여한다. 따라서 이즈리얼은 세 마리 토끼(공격력 증가·주문력 증가·최대 마나 증가)를 모두 사로잡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월 8.4 패치 적용 이후 대천사의 포옹에 재사용 대기시간 추가 10% 감소 효과까지 부여되면서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대기시간 10% 감소) 구매가 강요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생겼다. 즉, 닌자의 신발이나 헤르메스의 발걸음으로 이를 대체하면서 생존력이 늘어나는 효과까지 얻게 된 것이다.
한 현역 프로게이머는 “좋아서 간다”고 최근 쌍여눈 빌드 선호 이유를 짧게 표현했다. 그는 “(이즈리얼이) 여신의 눈물 스택을 쌓기 편하고, 이밖에 마나 총량에 따른 퍼센트 데미지라는 유니크 패시브 등의 복합적인 이유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소속팀 코치는 쌍여눈 이즈리얼이 소환사 주문으로 회복 대신 순간이동을 드는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쌍여눈 이즈리얼이 순간이동을 사용할 경우 빠른 라인복귀로 라인 유지력과 압박력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팔방미인 챔피언 이즈리얼은 부동의 픽률 1위 챔피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통계 전문 사이트 ‘OP.GG’에 따르면 이즈리얼은 지난 1달간 80만 번 선택돼 2위 케이틀린(43만8000번)의 2배 가까이 협곡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즈리얼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범용성에 있다. 어떤 아이템 트리를 선택해도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도마뱀의 영혼과 얼어붙은 건틀릿 구매를 핵심으로 한 파랑 이즈리얼이 각광을 받았다.
또 2015년에는 정글러 아이템 룬 글레이브를 활용해 마법 스킬 및 궁극기의 효과를 극대화한 룬 글레이브 이즈리얼이 등장했으며, 2017년 초반엔 강력한 데미지를 통해 갱킹을 성공시키는 정글러 이즈리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너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살아날 방법을 찾아내는 이즈리얼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