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때아닌 늑대 주의보가 발령됐다.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가 대회 이틀 차에 펼쳐진 두 경기도 모두 접수하며 4전 전승으로 그룹 스테이지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국의 킹존 드래곤X는 프나틱(유럽)에 불의의 패배를 당하면서 3승1패로 2위를 마크했다.
1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EU LCS) 스튜디오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그 결과 플래시 울브즈가 팀 리퀴드(북미)와 로열 네버 기브업(RNG, 중국)을 꺾으면서 2승을 추가해 4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마크했다. 전날 공동 선두를 차지했던 킹존은 프나틱에 패배를, 에보스 e스포츠(베트남)에 승리를 기록하면서 3승1패로 2위에 올랐다.
전날 1승1패를 기록한 바 있는 RNG는 이날도 1승1패를 더했다. 에보스를 꺾었으나, 이어지는 경기에서 플래시 울브즈에 패해 총 2승2패를 기록, 공동 3위에 그쳤다. 전날 2전 전패로 충격에 빠졌던 프나틱은 이날 킹존과 리퀴드를 연달아 꺾으면서 RNG와 동률을 이뤘다.
에보스는 전날 1승1패로 선전했지만 이날 2경기 RNG전, 킹존전을 모두 패하면서 1승3패로 5위에 마크됐다. 리퀴드는 전날에 이어 오늘도 2패를 누적하면서 4전 전패로 랭크 최하단에 배치됐다.
첫 경기서는 2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프나틱이 킹존을 잡아내는 이변이 나왔다. 초반 인베이드 상황에서 ‘프레이’ 김종인(자야)을 잡아낸 프나틱은 이후 탑과 바텀에서 연전연승을 거뒀다.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은 이들은 힘싸움에서 킹존을 격파, 의미 있는 1승을 챙겼다.
RNG는 침착한 운영으로 에보스를 격파했다. ‘MLXG’ 리우 시유(올라프)의 과감한 미드 갱킹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획득한 RNG는 전장을 폭넓게 활용하며 에보스를 압박해나갔다. 이들은 31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사상자 없이 4킬을 추가하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플래시 울브즈는 리퀴드를 쉽게 제압했다. 시야 장악 주도권을 쥔 이들은 상대 전략의 핵심이었던 ‘포벨터’ 유진 박(야스오)을 2차례 연속으로 처치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20분께 갓 등장한 내셔 남작을 사냥한 이들은 힘으로 상대를 밀어붙여 게임을 끝냈다.
4경기서는 킹존이 에보스에 역전승을 거뒀다. 킹존은 초반 에보스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소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칸’ 김동하(일라오이)의 활약과 고도의 운영 능력을 통해 게임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31분 내셔 남작 사냥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5경기에서는 플래시 울브즈가 RNG를 사냥했다. 킬 스코어에서 뒤지고 있었음에도 불구, 운영으로 RNG의 생살을 야금야금 갉아먹은 플래시 울브즈는 28분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다. 그리고 바텀 대규모 교전에서 낙승해 게임을 접수했다.
프나틱은 마지막 경기서 리퀴드를 제압함과 함께 5할 승률로 복귀했다. 경기 중반 대규모 교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둔 이들은 마지막 미드 전투에서도 ‘레클리스’ 마르틴 라르손(시비르)의 쿼드라 킬과 함께 에이스를 띄웠다. 이들은 미니언 대군과 함께 상대 본거지로 진격해 승리를 확정 지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