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부족 ‘가다실 9’, 외국인 접종 증가에 내국인 역차별 우려

물량부족 ‘가다실 9’, 외국인 접종 증가에 내국인 역차별 우려

10월경 공급 부족 해소 …중국은 최근 허가 받아 백신 관광 길어질 듯

기사승인 2018-05-16 11:31:38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9가’의 국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단체 접종증가로 정작 국내에서 내국인이 접종할 백신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수급 문제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이 아닌 가다실 9에 대한 것이며, NIP에 포함돼 있는 서바릭스와 4가 가다실은 현재 국가접종을 위한 수급에 문제가 없다.

서울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해외의료관광 브로커쪽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단체 접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 하지만 우리 병원도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돌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다른 병원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9가 백신 접종을 위해 여러 병원을 알아보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내국인 접종을 위한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까지 접종을 받기 원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 역시 “9가 자궁경부암 백신이 부족해 내국인 접종도 힘든 상황인데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며 “국내 수급을 위해 단체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접종이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제약사에 추가 물량을 요구해도 보유 물량이 적어 힘들다는 답변만 온다. 내국인 접종이 불편하지 않도록 수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다실이 부족한 곳은 상급종합병원만이 아니다. 의원급과 병원급 의료기관 역시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중국인으로 가다실 9이 현재 중국에는 허가만 받은 상황이고,  출시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어 제품 판매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 관광을 오면서 접종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때문에 한동안 백신관광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MSD 관계자는 “연초에 상반기 물량 예측했을 때 수요가 타이트할 것으로 판단이 돼 의사들에게 접종시 이런 부분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가다실은 3회 접종이기 때문에 접종 주기 조정으로 수급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품절 상황은 아니고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의료진들은 3회 접종이기 때문에 3회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 접종 2개월 후 2차 접종, 6개월 후 3차 접종 등 1년 내 접종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물량이 부족하면 1차 접종을 원하는 신규 환자를 안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봐야 하는데 공급 물량이 타이트 한 상황이 되면 비정상적 주문에 대해 조율을 하는 경우가 있다. 창고와 마켓에 제품이 있어도 물량의 수급 조절을 하는 것이다”라며, “7~8월쯤 백신이 들어오면 국가검정을 거쳐 9월말이나 10월경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