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과 관련,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양측이 서로 특검을 요구하는 등 연일 격돌하고 있다.

먼저 서병수 후보 캠프는 지난 27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아이온시티 선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엘시티 특혜 대출 문제와 관련해 당시 BNK금융지주의 사외 이사로 재직했던 오 후보를 공격했다.

서 후보 측은 “BNK금융지주의 엘시티에 대한 최초 200억 원 특혜대출이 이뤄진 2013년 4월 30일 당시 오 후보가 BS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재직했다“고 밝혔다.

또 “오 후보는 대출이 이뤄지기 직전인 3월 28일 이사회의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석해 특혜대출을 감시하고 막아야 할 오 후보가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 측은 “BS금융지주 사외이사 활동 당시 오 후보는 18회 참석한 회의에서 모두 찬성해 사외이사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의 역활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서 후보 측이 제기한 것은 터무니없는 흠집내기다”며 엘시티 비리 전면 재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정치권에 공식 요청했다.

오 후보 측은 “엘시티 게이트는 부산 적폐의 대명사인 초대형 정경유착 비리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가리기 위해 엘시티 특검을 정치권에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 후보측은 “이미 지난해 10월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특검이든 국회청문회든 언제든지 부르면 나가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엘시티 특검을 정치권에 정식 요청했다.

이어 서 후보측은 “둘이 함께 엘시티 특검을 요청하고 당당히 조사받을 것과 엘시티 특혜대출 시 BS금융지주 이사회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 후보측은 오 후보의 땅투기와 주식투기 이어 BS금융지주 회의 5번 참석하고 3300만원, 시간당 618만원, 같은 해 최저임금의 1350배에 이르는 사외이사 재테크를 비난 했다.

또 서 후보측은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 공약집에 ‘가덕도 신공항’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공약에 ‘가덕도 신공항’이 제외된 이유에 대한 오 후보의 공식적인 답변을 촉구 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