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기인’ 김기인(아프리카 프릭스)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3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김기인은 이중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기인은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신인급 선수다. 99년생으로 만 19세에 불과한 그는 지난 2017년 8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시즌 2라운드에 에버8 위너스 소속으로 데뷔했다.
김기인은 일반적인 선수들과 달리 타 프로게임단 연습생 생활을 거치거나 하는 과정이 없었다. 그를 프로게이머로 발탁한 에버8 박현민 단장은 “소위 말하는 ‘재능파’로 센스가 남달랐다”고 김기인의 데뷔 시즌을 회상했다.
박 단장은 “처음엔 챔피언 폭이 좁았지만, 최병철 코치의 조언 하에 챔피언 폭을 늘렸고 이내 주전 자리를 꿰찼다”면서 “노력도 굉장히 많이 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2013년, 2014년 옛날 경기까지 챙겨보더라. 전반적으로 뽑힐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기인이 스스로 꼽은 자신의 최고 장점이자 단점은 사이드 라인 운영 능력이다. 실제로 김기인은 데뷔 시즌 20경기에 나서 12개의 솔로 킬을 따내는 등 1대1 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팀 플레이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사이드 라인 운영을 고집하는 경향 또한 존재한다고 김기인은 스스로를 평가했다.
김기인이 가장 선호하는 챔피언은 잭스다. 지난 201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샤이’ 박상면(당시 아주부 프로스트)이 1대2 대결을 이기는 장면을 보고 잭스에 흥미를 붙였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애용한 픽은 14회의 카밀이다. 잭스는 2017년 4회 활용하는 데 그쳤다.
데뷔 시즌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김기인은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프릭스로 팀을 옮겼다. 당시 아프리카 강영훈 사무국장은 “좀 더 다듬어지면 굉장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스타크래프트로 치자면 우승할 수 있는 재목이며, 우리는 그렇게 키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영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김기인은 아프리카 이적 후 리그 수위급 선수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2018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 팀이 치른 41세트 모두 출전해 28승13패를 기록했고, 아프리카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모두 2위에 올랐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그를 지도하고 있는 임혜성 코치는 넓은 챔피언 폭을 그의 최고 장점으로 평가했다. 임 코치는 “김기인은 공격적·수비적 챔피언을 모두 잘 다룬다. 아마 최우범 감독님께서도 그점을 높게 평가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같은 팀에 ‘페이커’ 이상혁이 있지 않나. 이상혁은 주도권을 잡아줬을 때 잘하는 선수다. 때문에 정글러가 미드 쪽을 많이 봐주는 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갔을 때도 김기인은 제몫을 할 수 있다. 또 어쩔 때는 탑 위주로 풀어나가도 된다. 여러 전략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선수다”라고 김기인을 소개했다.
아프리카 강 국장은 31일 쿠키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선발 과정에서 김기인에 대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평가가 매우 좋았고, 굉장히 많은 추천을 받았다”며 “다룰 수 있는 챔피언이 많고 팀 게임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선수 아닌가.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면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 팀에서도 적극 추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