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무연고 유공자부터 천안함 순직용사까지…"국가유공자 끝까지 기리겠다"

문 대통령, 무연고 유공자부터 천안함 순직용사까지…"국가유공자 끝까지 기리겠다"

기사승인 2018-06-06 16:05:41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 공무 중 순직한 공무원 등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념식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10분가량 일찍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기억 육군 중사 등이 안장된 무연고 묘지를 가장 먼저 찾았다.

문 대통령은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에게 무연고 묘지가 몇 기가 있는지 등을 묻고 헌화, 참배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추념식에 앞서 무연고 묘지에 먼저 들른 것을 두고 유가족이 없어 잊혀가는 국가유공자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고 김기억 중사의 묘에 헌화하고 추념식장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각별히 무연고 유공자의 예우를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김기억 중사의 묘소를 참배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믿음을 생각했다"면서 "대한민국은 결코 그 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믿음에 답하고, 국민이 국가에 믿음을 갖게 하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순직한 유공자들의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증을 수여했다.

지난 4월 훈련 후 기지로 귀환하다 전투기 추락사고로 숨진 최필영 소령과 박기훈 대위의 가족 등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유공자증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살 사고를 막으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순직한 정연호 경위의 배우자와 서지연 씨와 아들 준용(7) 군에게도 유공자증을 수여했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배우 한지민 씨가 이해인 수녀의 추모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했으며, 가수 최백호 씨가 추모곡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다.

김민기 씨가 작사·작곡한 곡이자 1970년대 후반 군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던 '늙은 군인의 노래'는 지창욱, 주원, 강하늘, 임시완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도 무대에 올라와 같이 노래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친 후 지난 3월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신형 소방장과 김은영·문새미 소방관의 묘역을 방문해 유족 및 동료 소방사들과 함께 추모했다.

 개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트럭의 추돌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카에 치여 순직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과 각 소방관의 묘비 앞에 헌화한 다음 예정에 없던 독도의용수비대 묘역과 순직공무원 묘역, 의사상자 묘역도 참배했다. 순직공무원 묘역에는 세월호 순직교사가, 의사상자 묘역에는 의사자로 선정된 세월호 승무원 3명이 안장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에도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묘역까지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참배에 함께한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전국에 있는 국립묘지 10곳에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놓이도록 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서울현충원 최초 안장자부터 최근 순직한 소방공무원 묘역까지 대통령 명의의 조화 조치를 함으로써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분 한 분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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