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깜짝 출전한 김신욱은 의아했고, 조현우는 고개를 끄덕일 만 했다.
조현우의 안정감은 명품이었다.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애매한 크로스나 롱볼은 앞으로 나가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때론 동물적인 반응으로 1대1 위기를 극복했다. 전반 21분 마르쿠스 베리와 1대1 상황에서 각도를 좁혀 볼을 쳐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후반 11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의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으나 조현우가 환상적인 수비로 막아냈다.
후반 20분 페널티킥을 막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키커로 나선 그란크비스트의 슈팅이 워낙에 정확했다.
이후에도 조현우는 잇따라 슈퍼세이브를 했다. 월드컵 첫 출전답지 않게 노련미와 패기가 돋보였다.
반면 김신욱의 선발 투입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한국의 유효슈팅이 0개인 것만 봐도 김신욱 중심의 공격이 얼마큼 비효율적이었는지 드러난다.
김신욱은 197.5cm의 장신이지만 스웨덴 수비수 역시 장신이었기에 높이에서 뚜렷한 두각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신욱은 빌드 업 상황에서 중간 역할을 도맡아 했지만 매끄럽지 않았다. 롱볼의 경우 머리에 갖다 댔지만 좋은 찬스로 연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 12분엔 무리하게 발을 뻗었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신욱은 후반 22분 정우영과 교체돼 나갔다. 실점한 지 2분 만이다. 이렇게 신 감독이 꽁꽁 숨겼던 연막작전은 짙은 아쉬움을 남긴 채 매듭지어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