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도전했다가 징계 등의 이유로 낙마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낡은 FIFA 때문에 고통받았지만 FIFA에 대한 나의 존경과 애정은 변함없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FIFA 징계를 해제받은 것에 대해 “이제 고통의 기억들을 뒤로 접어두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FIFA가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어두운 유산을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8, 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영국과 투표 단합을 하고 동료 집행위원에게 부정한 편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2015년 10월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FIFA 윤리위의 결정이 정 명예회장의 FIFA 회장 도전 시기와 맞물리며 의도적인 징계가 아니냐는 반론도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4년간 FIFA를 상대로 법정공방을 벌였는데, 지난 2월 CAS로부터 FIFA 징계조치가 지난해 1월 종료됐다는 판결을 받았다. 5년 징계에서 1년 3개월 징계로 감형되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