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딘 하원의장부터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만남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방문의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을 방문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Vyacheslav VOLODIN) 하원의장을 면담하고,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했다.
“이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북한이 유라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에 동참하고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뤄내는데 함께 하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번영의 주춧돌”이라며 ▲양국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미래성장동력 확충’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개척 등 9개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9개의 다리 전략’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복지 증진과 교류기반 강화’ 등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청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러시아 총리와의 만남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만남은 지난해 11월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이뤄졌다.
이날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는 지난해 활발한 정상간 교류를 바탕으로 한․러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최근 양국 간 교역 및 인적교류 증대 등 양국관계 발전의 실질적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다음은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만남에 대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전문이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목) 오후 3시45분부터 4시45분까지 1시간 동안 러시아 정부청사(영빈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총리를 면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대북제재가 해제되어 북한의 참여가 가능해질 때 3국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공동 연구 및 조사 등 사전 준비를 미리부터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현재로서는 철도·전력·가스 등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가운데, 철도 연결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 “철도 연결 사업과 관련해 우선 한-러 및 남북 간 공동연구를 각각 병행하여 진행하면서 향후 자연스럽게 남북러 3자간 공동연구와 실질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긴장 완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에 러시아도 적극 지지·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한반도 긴장 완화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 크게 달려 있다” 며 “북미가 만난 것 자체가 중요하고, 북미 두 정상이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다”고 평가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북한이 참가하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면서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관심을 재확인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철도 외에도 전력망 연결 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했고, LNG 가스 분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보건의료 분야는 정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건강 및 복지 증진에 두 나라가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