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산 수순 밟을까?'… 美 수입차 관세폭탄, 기아차 공장 타격 우려

'광주, 군산 수순 밟을까?'… 美 수입차 관세폭탄, 기아차 공장 타격 우려

미국 시장 수출 비중 높아…"범 정부 차원, 강력한 대응 필요"

기사승인 2018-06-24 08:10:00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주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에 대해 최고 25% 관세를 물리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기아차 국내 완성차 공장 중 미국 시장 수출 비중이 높다. 실제 지난 2017년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쏘울 10만9625대, 스포티지 7만4334대 총 18만3959대가 미국시장으로 수출됐다.

기아차 광주공장 2017년 전체 생산량 49만 2233대 중 미국에 수출된 양만 37.3%에 이른다.

미국 수출의존도가 큰 기아차 광주공장에 25% 관세폭탄이 부과되면 기아차 광주공장 수출물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격경쟁력 상실로 미국시장 판매가 급감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광주시의 경제에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이 광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말을 기준으로 해도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시 제조업 종사자의 10%, 광주시 총 생산액의 32%, 광주시 총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 광주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광주지역 1차 협력업체 50여 곳을 포함해 이들과 거래하는 수백개의 2, 3, 4차 협력업체의 물량감소와 매출타격이 예상된다.

대부분이 영세한 지역 협력업체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급격한 물량감소는 자칫 영세 중소협력업체의 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 결국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전북 군산의 경우 GM의 군산 공장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겪었다. 이후 전북 군산의 경우 인구가 줄어들고 고용 지표도 악화됐다. 여기에 생산과 소비가 줄면서 부동산시장은 물론 연관 서비스산업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2월 27만4228명이던 인구가 3월 27만 3919명, 4월 27만 3882명으로 2개월 사이에 346명이 감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실업률은 2.5%로 전년 1.5%비해 1.0% 상승했고 고용율은 55.1% 에서 52.6%로 하락했다.

지역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미국 자동차 관세부과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을 포함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범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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