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6강이 좌절된 두 국가가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둘 중 유종의 미를 거둔 채로 귀국길에 오르는 건 어느 나라일까.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국가 모두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월드컵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루과이에게 1패씩을 헌납하며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제 두 대표팀에게 남은 것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국민 성원에 화답하는 일뿐이다.
특히 이집트는 부동의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가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경기가 더더욱 중요하다. ESPN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살라흐는 이집트 축구협회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승패와는 별개로 마수걸이 득점이 절실하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에게 0-5로, 우루과이에게 0-1로 지면서 상대 골망을 가르는 데 실패했다. 이번 이집트전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이 승패만큼이나 중요하다.
경기는 이집트의 근소 우위가 점쳐진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 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각각 10골, 32골을 넣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FC)의 존재 때문이다. 부상을 완치하지 못한 채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선 페널티킥 1득점에 그치고 있으나, 그의 왼발은 언제 불을 뿜을지 모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팀 공격력을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10경기 17득점으로 일본과 동률을 이뤘다. 일본이 조별예선에서 2경기 연속 2골을 넣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창끝은 결코 무디지 않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