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체취견'이 발견했다. 과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도 동일 체취견이 발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4일 군견 2마리, 체취견 8마리를 투입해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 일대를 수색한 결과 실종된 A(16·고1)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 8일만이다.
시신 발견지점은 마을에서 도보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산 정상과 가까운 풀숲이다.
A양이 실종된 지 며칠이 지난 데다 수색 요원 등 많은 인원이 남긴 체취가 현장에 뒤섞인 상태였지만, 체취견은 후각으로 A양 흔적을 찾아냈다.
경찰견은 사람 냄새를 맡도록 훈련된 체취견, 마약, 지뢰 등을 찾는 탐지견,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인명 구조견 등으로 나뉜다. 체취견은 범인 추적, 실종자나 수색, 범죄 피해자 시신 추적 등 각종 실종·범죄 현장 수색에 투입된다.
이번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에 투입된 체취견은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불거지자 북한산에서 생을 마감한 성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앞서 A양은 지난 16일 오후 친구에게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와 해남쪽으로 가고 있다”다는 메시지를 남긴 후 실종됐다. 아버지 친구인 B씨(51)는 17일 오전 6시쯤 집 인근 공사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