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모르가나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배준식은 2세트와 3세트 모르가나를 플레이해 도합 6킬 1데스 20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SKT는 26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kt 롤스터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첫 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와 3세트를 연이어 따내 역전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배준식은 “오늘은 (경기에서) 고전한 것 같다. 이겨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엔 조금 더 약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덧붙였다.
오늘 배준식은 승리한 2세트와 3세트에 서포터 챔피언 모르가나를 플레이했다. 배준식은 이와 관련해 “연습과정에서 좋다고 판단했다. 게임 내적으로나, 밴픽에서나 새로운 카드이기 때문에 상대가 대처하지 못할 거란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배준식은 모르가나의 블랙 실드 스킬이 상대 원거리 딜러를 잡는 데 유용하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원거리 딜러가 이렐리아, 아트록스, 블라디미르, 스웨인 등 때문에 딜을 넣기 어렵다. 아군 챔피언에게 블랙 실드를 걸어주면 상대 원거리 딜러를 잡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르가나는 군중제어기도 있고 라인도 잘 미는 챔피언이다. 상대 입장에선 갱킹 압박이 있어 공성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아직은 더 연구해봐야 한다. 게임에서 좋아도 밴픽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SKT의 다음 상대는 킹존 드래곤X다. 배준식은 “지금 당장 붙는다면 킹존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가 카드도 많이 보여줬고, 경기력 자체도 킹존이 좋다”면서 “남은 연습 시간을 잘 활용해 새로운 카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SKT는 시즌 초 4연패를 기록했다. 배준식은 “저희가 준비했던 건 틀렸고, 상대가 준비했던 건 맞았다”고 슬럼프 기간을 압축해 표현했다. 이어 “핀트를 잘못 잡았던 것 같다. 또 그점을 제외하고도 경기력이 안 좋았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 각성의 계기로 젠지전과 그리핀전을 꼽았다. 그는 “젠지에게 패하고 나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대로 가면 뒤처질 것 같았다. 그래서 MVP전 때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리핀전을 준비하면서부터 발전이 느껴졌다. 실제로 그리핀전 1세트를 지고 나서 2세트 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배준식은 끝으로 팬들에게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금 (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팀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은 못 드리겠다”며 “앞으로 최대한 준비해 100%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