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인종차별로 논란을 빚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번엔 경기장에서 손가락 욕을 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 조별예선 D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같은 시간 열린 D조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꺾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경기를 참관한 마라도나는 경기 후 큼직한 몸동작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문제는 과한 셀레브레이션 중에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고 욕설을 한 것이다. 세계 팬들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해선 안 될 행동이었다.

경기 후 영국 방송 ‘BBC’는 “마라도나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범했다”면서 마라도나가 벌인 행동을 상세히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불과 몇 일 전 동양인 차별적인 제스처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6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D조 1차전에서 마라도나는 한국 팬들의 ‘디에고’라는 환호 소리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그러나 돌아선 그는 이내 검지를 양 눈 아래에 갖다 대며 조롱했다. 흔히 동양인을 비하할 때 취하는 제스처다.

이 사건 후 마라도나는 본인 SNS 계정을 통해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몇 일 뒤 공적인 장소에서 손가락 욕설을 하며 또 다시 인성 논란이 불거졌다. 분노조절 장애, 틱 장애가 아니냐는 역 비아냥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