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을 대신해 군에 입대하게 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한국은 지난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예선 3차전 경기에서 2-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FIFA 랭킹 1위 독일을 잡은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에는 성공했다.
앞서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을 연이어 패하면서 비관적이었던 국민 여론도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전 선수에 대한 응원 열기가 열띤 가운데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에이스 손흥민에게는 다소 특별한 응원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약 100건 이상 올라왔다. “제가 (손흥민) 대신 (군대에) 가겠다”는 한 네티즌은 “이미 군대를 GOP대대 소속으로 갔다 왔지만 손흥민 선수를 대신해서 간다면 GP도 들어갈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자랑스러운 손흥민 선수 대신 제가 군대 가겠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며 “아무런 대가없이 대신 복무하고 오겠다. 이런 인재를 나라에서 키워주고 보호하지 않을 거면 개인이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복무를 자처했다.
1992년 7월생으로 만 25세인 손흥민은 수년 내 입대를 앞두고 있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상무 입대 등을 타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전 한국 리그로 복귀해야 한다.
손흥민은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차출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해당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4년 대회에서는 김신욱, 이재성, 박주호, 장현수 등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