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쓰고 바둑대결을 진행, 패한 기사가 가면을 벗는 ‘복면기왕’에서 ‘다크나이트’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다크나이트는 27일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2018 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복면기왕 결승 2국에서 ‘방탄유리’를 162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다크나이트는 앞서 1국에서 20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패한 방탄유리의 정체는 박진솔 8단이었다. 박진솔 8단은 32강부터 천야오예 9단(중국), 신민준 8단(한국), 셰커 5단(중국), 장웨이제 9단(중국)을 잇달아 격파하며 가면을 벗게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에서 다크나이트에 패해 끝내 가면을 벗고 말았다.
다크나이트는 류시훈 9단(일본), 황윈쑹 6단, 당이페이 9단(이상 중국), 신진서 9단(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우승 후 다크나이트는 “결승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좋은 기운을 얻어 우승했다”면서 “가면을 쓰고 대국을 하는 건 처음이다.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다크나이트는 다음달 14일 K바둑에서 정체를 밝힐 예정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