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16강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가 나머지 H조 3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H조 ‘캐스팅보트’를 쥔 폴란드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일본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폴란드 승리 시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반대로 무승부 또는 일본 승리 시 일본은 16강에 오른다.
현재 H조는 유일하게 16강 진출 팀이 단 한 팀도 가려지지 않은 조다. 세네갈과 일본이 승점 4점(1승1무 골득실 +1)을 쌓아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콜롬비아가 승점 3점(1승1패 골득실+2)로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어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
오직 폴란드만이 이미 2패(골득실 -4)를 누적해 마음 편하게 마지막 경기를 맞이한다. 이들은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오늘 일본전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관건은 폴란드 축구 역사상 최고 골잡이로 평가받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득점 여부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 출전해 9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총 득점은 16골로 경기수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번 조별 예선에서는 아직까지 득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세네갈과 콜롬비아 상대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유효슛 3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에이스인 그가 주춤하자 폴란드의 경기력도 흐트러졌다. 이들은 2경기 통틀어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아직 골 감각을 되찾지 못한 만큼 이날 경기에서는 다른 공격진의 분전이 요구된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나폴리)가 제몫을 해줘야 한다. 2선 공격수 밀리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5경기 출전해 5골을 넣었다.
밀리크와 같은 클럽에서 호흡을 맞추는 중앙 미드필더 피오르트 제린스키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제린스키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36경기 출장, 4골을 넣었다. 챔피언스 리그와 유에파 리그에서도 6경기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아스널, AS 로마, 유벤투스 등 빅클럽 골문을 지켜온 수문장 보이치에흐 슈쳉스니도 각성이 필요하다. 슈쳉스니는 콜롬비아 상대로 3실점, 세네갈 상대로 2실점했다. 그의 기세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폴란드로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