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께 미안합니다”
정범구 주독일대사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사과 아닌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정 대사는 지난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함께 관전했다.
정 대사는 28일 SNS를 통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같이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독일 대통령께 미안합니다. 한독전을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님과 보면서 미안했습니다. 우리가 이겨서”라고 덧붙였다.
정 대사와 슈타인마이어가 함께 관전한 경기에서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FIFA 랭킹 57위와 1위의 대결인 만큼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김영권과 손흥민, 조현우 등 전 선수가 투혼을 불살라 월드컵 최고 이변을 연출해냈다.
정 대사의 “미안합니다”는 단순 승리 외에도 독일의 16강행을 좌절시킨 것에 대한 민망함의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독일은 F조 1위로 16강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에 패하면서 조 꼴찌로 월드컵 일정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