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9일 “돈과 권력의 무자비한 위계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고 장자연 배우의 억울한 죽음이 동료 배우의 증언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배우 윤 모씨는 2008년 9월 소속사 대표의 생일 축하 술자리에 고 장자연 배우와 함께 불려나갔고, 그 자리에서 조 모씨로부터 고 장자연 배우가 강제로 성추행 당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고 털어놓았다”며 “동료배우 윤 모씨는 당시 동석자들의 자리배치도까지 그려낼 정도로 아직도 그때의 장면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만큼 당시의 상황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 또한 동료배우 윤 모씨의 당시 검찰조서 등을 검토한 끝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이 재수사에 착수해 조 모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 조 모씨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해당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가짜 증인을 내세워 거짓 진술을 시켰다는 사실까지도 새롭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김현 대변인은 “고 장자연 배우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연예기획사, 대기업 및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의 소속과 직함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이들로부터 100여 차례의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며 “한 맺힌 죽음으로써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장자연 배우의 억울함을 이제라도 풀어줘야 한다. 그러나 남은 공소시효는 한 달 남짓,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검찰이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위계와 권력의 희생자였던 고 장자연 배우의 명예를 회복하고, 고 장자연 배우의 억울한 죽음에 함께 분노하는 국민들의 성난 마음을 풀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선징악’의 지극히 당연한 결론을 통해, 이 땅의 정의가 살아있고, 우리 사회가 그토록 비정하진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