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의 16강 진출 및 세네갈의 탈락과 관련해 정당성 논란이 일었던 페어플레이 점수제도를 옹호하고 나섰다.
페어플레이 점수제도는 조별리그에서 두 팀이 골 득실-다득점-상대 전적 순으로도 팀 순위를 가리지 못할 때 적용하는 방식이다. 옐로카드(경고), 레드카드(퇴장)를 적게 받은 팀이 상위를 차지한다는 규정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 점수제도의 1번째 수혜자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28일 폴란드와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후반 노골적으로 공 돌리기 전략을 선보여 비판을 받았지만, 세네갈보다 옐로카드를 2장 덜 받은 덕분에 16강에 올랐다.
30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콜린 스미스 FIFA 경기국장은 “추첨을 피하고 싶었다”면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페어플레이 점수제를 대회 후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만약 양 팀이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같다면 추첨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스미스 국장은 일본과 폴란드 경기에 여러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을 안다면서도 “해당 경기는 독립 사례로 일본은 특정 상황에 봉착했었다”고 옹호했다.
앞서 일본은 폴란드와의 경기 당시 0-1로 뒤진 상황에서 이 제도를 활용, 16강에 오르기 위해 노골적으로 후방에서 볼을 돌렸다. 관중들은 지고 있음에도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일본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