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도에 저와 김 비서관 사이의 갈등이나 인사문제를 이야기하던데 정말 조선일보는 지난 1년 내내 참 대단하다. 그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내비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30일 경향신문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직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조선일보가 자신과 김종천 비서관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조선일보 보도에 저와 김 비서관 사이의 갈등이나 인사문제를 이야기하던데 정말 조선일보는 지난 1년 내내 참 대단하다”며 “그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또 “여러 소회는 언젠가 밝힐만한 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며 “굳이 이말 저말 안 하고 좀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허리 디스크와 이명과 갑상선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한 탁현민 행정관은 “지나치게 많은 관심에 감사했다”고 문자를 마무리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물러나겠다고 읽힐 만한 탁현민 행정관의 글에 대해 청와대는 “사표를 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탁현민 행정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사표를 냈으며, 의지가 분명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경향신문은 이날 자사 소속 기자에게 탁현민 행정관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청와대 관계자가 (어제) 제가 사표를 쓰지 않았다는 말을 했던 것은 아마 저의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며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가)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를 쉽게 결정해주지 못하고 있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탁현민 행정관이 29일 페이스북에 구름이 낀 하늘과 바다 사진을 올리며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는 글을 남겼다. ‘잊힐 영광’과 ‘사라질 자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탁현민 행정관이 올린 글에 대해 청와대는 29일 여러 매체를 통해 “(탁현민 행정관은) 사표를 낸 적도 없고 사표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